베트남의 낮잠 — 왜 점심시간에 가게 문이 닫히고, 사람들은 바닥에 눕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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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열두 시가 되면 가게 셔터가 반쯤 내려갑니다. 슬쩍 안을 들여다보면, 주인이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팔베개를 한 채 누워 있지요. 한 이십 분쯤 가볍게 눈을 붙이고 일어나 다시 문을 엽니다.

베트남에 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한낮에 은행이나 관공서 문이 잠시 닫히는 이유가 궁금하셨을 거예요. 게을러서가 아니라, 이곳 사람들이 하루를 나누어 쓰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낮잠은 밤잠을 줄여놓은 것이 아닙니다

낮잠과 밤잠은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몸이 원하는 잠자리의 모습으로 그대로 이어지지요.

잠드는 시간이 짧습니다. 이십 분에서 사십 분 남짓, 대개 뒤척임 없이 한 자세로, 주로 옆으로 누워서 자게 되지요. 밤처럼 몸을 뒤척이며 무게를 나누지 않다 보니, 어깨와 골반이 그 시간 내내 체중을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딱딱한 바닥에 눕습니다. 차가운 타일 바닥, 마루, 뒤로 젖힌 사무실 의자, 혹은 책상에 괸 팔 위. 뼈와 바닥 사이에서 몸을 받쳐주는 매트리스가 없습니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에 듭니다. 서늘한 새벽 두 시가 아니라 정오의 한낮입니다.

그래서 바닥에서 낮잠을 청해본 분이라면 누구나 잘 아실 거예요. 일어나면 한쪽 어깨가 뻐근하게 저려오고, 돗자리 위에 등 모양대로 땀자국이 남은 채 눈을 뜨게 되지요.

침대를 두고 굳이 바닥으로 내려오는 이유

누울 자리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멀쩡한 침대가 있는 집에서도 낮이 되면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내려옵니다.

타일 바닥은 매트리스보다 몸의 열을 훨씬 빠르게 빠져나가게 해줍니다. 바닥에 누우면 등에서 나오는 열기가 타일을 따라 아래쪽 콘크리트로 빠져나가니까요. 그 콘크리트는 방 안 공기보다 늘 서늘합니다. 전기 한 푼 들이지 않고 몸을 식히는 빠른 방법이자,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아낸 지혜입니다.

하지만 얻는 게 있으면 덜어내야 하는 부분도 생깁니다. 딱딱한 바닥은 굴곡진 몸을 감싸주지 못하므로, 체중이 도드라진 뼈 몇 군데에 그대로 실립니다. 타일 위에서 옆으로 이십 분만 누워 있어도 상체 무게를 어깨 혼자서 받아내야 하죠.

얇은 한 겹이 바꿀 수 있는 것, 그리고 바꾸지 못하는 것

지나친 이야기 대신, 솔직한 사실만 말씀드릴게요.

바닥에 깔아쓰는 얇은 토퍼가 바닥을 단번에 침대로 바꿔주지는 못합니다. 그만큼 두꺼울 수도 없고, 만약 그렇게 이야기한다면 조금 과장된 설명일 거예요.

실제로 토퍼가 해내는 일은 더 소박하지만 분명합니다. 충전재가 몸이 닿는 결을 따라 살포시 눌려주면서, 어깨 끝이 딱딱하게 짓눌리는 대신 안으로 자리를 잡게 도와줍니다. 한 지점에 몰리던 압력이 넓은 면으로 골고루 퍼지면서, 혼자서 무게를 다 견뎌내던 부위가 한결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두께가 얇기에 타일 특유의 서늘함도 거의 그대로 느껴집니다. 바닥에 눕는 본래의 이유는 살리면서, 뼈가 배기는 불편함만 부드럽게 줄여주는 셈입니다.

침대 한가운데 놓인 길쭉한 베개

한국 분들에게는 죽부인을 떠올리시면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대나무 대신 포근한 솜이 차 있고, 여름 한 철만 쓰는 물건이 아니라는 점이 다르지요.

옆으로 누우면 위쪽 다리가 아래로 쏠리면서 골반과 허리가 조금 비틀어지게 됩니다. 이때 무릎 사이에 이 길쭉한 베개를 끼워주면 두 다리가 다시 나란해지면서 비틀림이 스르르 풀리지요. 복잡한 설명을 읽지 않아도, 몸이 먼저 편안함을 느껴서 끌어안게 되는 물건입니다.

바닥에서 낮잠을 잘 때는 고마운 역할을 하나 더 합니다. 위쪽 허벅지 무게를 살짝 받쳐주어, 바닥에 짓눌리는 지점을 하나 더 덜어주거든요.

아이들의 유치원 낮잠 이불도 같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교실 바닥에서 낮잠을 자곤 합니다. 폭신한 침대가 아니라, 스무 명의 친구들 옆에서, 에어컨이 있거나 없는 교실 바닥 위에 누워서요.

그래서 아이들의 낮잠 이불 세트는 챙겨야 할 점이 다릅니다. 아이 스스로 접을 수 있을 만큼 가벼워야 하고, 여럿이 붙어 누워도 열이 답답하게 갇히지 않게 얇아야 하며, 바닥에 닿는 만큼 자주 푹푹 빨 수 있어야 합니다. 어른보다 피부가 여린 아이들이기에 얼굴이 닿는 면은 부드럽고 순한 섬유여야 하지요.

어른 이불을 그저 작게 축소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이러한 일상에서 출발해 만듭니다.

이 땅의 잠에는, 이 땅에 맞는 침구가 필요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이곳만의 잠자는 방식이 있습니다. 시원한 바닥에서 낮잠을 자고, 길쭉한 베개를 끌어안으며, 해먹에 눕거나 더운 밤이면 처마 밑에 돗자리를 폅니다. 더 큰 침대를 살 돈이 모일 때까지 참아내는 임시방편이 아닙니다. 덥고 습한 땅에서 가장 편안하게 쉬어가고자 생활 속에서 찾아낸 지혜입니다.

이곳의 침구는 낯선 추운 나라의 기준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이 땅의 잠자리 모습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근한 충전재가 옆으로 누운 어깨 밑을 얼마나 편안하게 받쳐주는지 직접 눌러보고 싶으시다면, 저희 매장에 들러 편하게 누워보셔도 좋습니다. 언제든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겠습니다.

JUDY DRAP
169/36 Lương Định Của, An Khánh, 투득시, 호치민시
10:30–17:30, 일요일 휴무
judydrap.vn · 0854 225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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